개개인의 성격은 다양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타고나는 부분이다. 성격에 따라 사회생활 적응력이 달라질까?
많은 월급쟁이들은상처받거나 안절부절 눈치 보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덤덤하게 생계를 이어가는 둔한 사람들이 회사생활을 해나가기에 더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블라인드APP 논쟁글
둔한 신입의 경력 쌓기
예민 보스로 살아남기
입사초나는 낯설고 어떤 맥락에서 업무가 진행되는지전혀 이해가되지 않았다. 해야하는 일들의 중요도나 우선순위 판단은 물론이고, 어떻게 해야 쉽게 할 수 있을지등도역시 감조차 생기지 않았다. 또 눈치마저 없어서 동료들이 왜 불편해하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그러니 당연하게 스스로눈치 없고 일도 잘 못하는 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반면 협력하며 쉽게 일을 해내는 선배들이 대단해 보였다. 극단적으로 운 좋게 IMF시절 입사는 했지만 회사생활이 안 맞는 부적응자일까? 심각하게 고민이 되었다.또 자존감까지 낮아져 한참동안이나 맘고생을 심하게 했다.
하지만, 한 살한 살 나이와 함께 경력이 더해지며 일은 대체로 점점 더 쉽게 잘해나갈 수 있게 되었다. 경험이 반복되면서 익숙해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또 약간의 노하우와 정성까지 더하니 여유도 생기고그 일의 작은 차이까지 알아차리고디테일을 챙기는 사람이 되었다.
아마도 관리자 역할 수행을 위해 성과목표를 체크하고 업무와 팀원들의 세밀한 부분까지 신경 쓰다 보니 조금씩 예민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나를 둔한 성격의 사람으로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자신의 선택에 맞춰
진화하는 사회생활 성격
내 경험으로 보면 애초부터 사회생활을 위한 성격의 옳고 그름이란 없다. 둔하고 예민한 성격의 장단점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 영역이 아닌 사회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타고난 성격에 다양한 성격이 패치된 <페르소나>가 필요하다. 그러니우리는타고난 성격에 머무르지 않고 회사생활을 잘해나가기 위한 성격 패치를 장착하며 적응해가면 될 일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상황과 여건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아이러니
입사초에는 타인과 관계에 반응하고 빠르게 대응하는 <예민한 성격>을 갖추려고 둔한 나의 사회생활 성격을 이제껏 모나게 다듬어 왔는데, 관리자가 되고 보니 주변 상황에 따라 스트레스를 덜 받고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둔한 성격>의 동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다.
나의 직장생활 페르소나는 "목표성취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감정적인 스트레스를 덜 받고 평온한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여유로운 직장인"이다.
그동안 모나고 예민하게만 다듬어온 나를 되돌아보고 이제 남은 직장생활 10년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