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2
이번에는 어제 언급한 시너지 효과와는 의미가 반대 방향에 있는 단어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잘 알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되는 게 이 단어를 대화 가운데 입에 올린 분을 거의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기야 이 단어를 굳이 사용하고자 하시는 분은 청중(聽衆=聽者)이 잘 이해를 하지 못할 수 있는 관계로 부가적인 설명을 해야 하는 불편도 있을 것이니...
링겔만 효과 Ringelmann effect
어떤 집단에 속하는 구성원의 개인별 집단 공헌도(생산성)가 집단 크기가 커질수록 점점 낮아지는 경향을 가리키는 말이다.
링겔만의 실험은, 한마디로 개인의 집합체는 그 유형을 불문하고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려우며, 집단의 크기가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우에서 본인은 절대 그러하지 아니할 것이라고 목청 높여 이야기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열과 성을 다한다고 하더라도 그게 시간이 길어지고 들어가는 힘과 비용이 늘어나는데 비해 나타나는 결과까지 원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지 않는다면 또 어찌 될 것인가?
개개인의 심리적인 부분이 많은 영향을 끼치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로는 이러한 진단이 얼마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는 먼저 팀원이 많아질수록 개인은 자신이 기여해야 할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되는 게 아닌가 한다. 말하자면 요즘 대세인 N분의 1.
또 하나는 집단 내에서 자신의 노력이 눈에 잘 띄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개인의 동기가 감소하게 되는 경우. 특히 MBTI 부분에서 I 경향의 경우라면 더욱 심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기대가 개인의 노력을 저하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이야기하면 나 혼자 땀 흘린다고 나아질 것이며, 만약 좋은 결과가 나올 때 그 賞은 누가 받는가?
링겔만 효과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현대 사회는 팀워크의 시대이다. 기업, 학교, 사회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팀의 규모가 커질수록 구성원들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이는 단지 구성원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여기에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링겔만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링겔만 효과는 특히 대규모 조직에서 두드러진다. 프로젝트 팀이 커질수록 일부 구성원은 활동에서 점점 멀어지고, 결국 소수의 팀원에게 과중한 부담이 쏠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사회적 태만은 조직의 생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팀원들 간의 갈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반드시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팀워크의 질을 높이기 위해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첫째, 책임의 명확화이다. 각 팀원이 맡은 역할과 책임을 구체적으로 정의하면 개인의 노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둘째, 성과의 시각화이다. 팀의 성과가 눈에 보이도록 만들어 개인의 기여가 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내적 동기 부여를 강화해야 한다. 단순히 외적인 보상을 제공하기보다 팀원이 목표에 대한 열정을 느끼고 기꺼이 협력하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링겔만 효과는 우리에게 팀워크의 이면을 직시하게 한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들이 모인 팀이라도, 개인의 노력이 집단 속에서 희석된다면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기 어렵다. 하지만 이 효과를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한다면, 팀워크는 다시 강력한 도구로 변모할 수 있다. 협력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최선이 모여 시너지를 발휘할 때 비로소 실현된다. 팀의 크기가 아닌, 팀의 질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