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엘베에서 강쥐를 데리고 탄 아가씨에게 꼬마가 말을 던진다.
꼬마 : “이모, 이 강아지 한번 만져봐도 돼요?”
아가씨 : “누나라고 불러야지.”
꼬마 : “이모, 이 누나 한번 만져봐도 돼요?”
이 짧은 대화는 언어유희와 상황적 반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어서 유쾌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긴다. 꼬마의 순수함과 어른의 입장 차이가 교차하면서 의도치 않은 코미디가 발생한 것.
이 상황을 간단히 분석해 보면:
- 꼬마의 시선: 아직 ‘이모’, ‘누나’ 같은 호칭에 대한 개념이 정확히 자리잡지 않았고, 그저 호기심에서 말을 던진다.
- 아가씨의 반응: 자연스럽게 ‘이모’보다는 젊은 느낌의 ‘누나’로 불러주길 바라며 정정해 준다.
- 꼬마의 순수한(?) 오류: 말을 수정하는데 대상과 행위가 섞이면서 엉뚱한 말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상황이 살짝 어른스러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유머가 만들어진다.
이 에피소드로 이야기 한 편 만들어볼거나?
한낮이 지날 무렵, 아파트 로비엔 오후 햇살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이준서는 품에 강아지 ‘말이’를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갈색 털에 까만 눈동자가 또렷한 포메라니안.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려는 순간, 작은 손이 삐죽 들어오며 문이 다시 열렸다. "잠깐만요!"
빨간 공룡 가방을 멘 꼬마가 아장아장 뛰어 들어왔다. 엄마는 멀찍이서 "5층에서 내려야 해! 혼자 잘할 수 있지?" 하고 외쳤고, 아이는 씩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문이 닫히고, 어색한 정적.
‘말이’가 고개를 내밀며 코를 킁킁대자 꼬마는 금세 웃으며 입을 열었다.
"할머니, 이 강아지 한번 만져봐도 돼요?"
이준서의 눈썹이 꿈틀 했다.
‘할머니라니, 내가 지금 몇 살인데…’
"아줌마!라고 불러야지."
준서는 억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꼬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듯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들고 맑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머니, 이 아줌마 한번 만져봐도 돼요?"
정적.
엘리베이터는 ‘띵’ 소리를 내며 5층에 도착했고, 꼬마는 아무 일 없다는 듯 ‘말이’ 머리를 쓰다듬고 뛰어내렸다.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도 준서는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뒤늦게 상황을 되새긴 준서는 어처구니없이 웃었다.
"… 내가 누군 줄 알고…"
‘말이’는 그런 준서를 바라보며 낑낑댔다.
준서는 강아지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말이’야. 이제 진짜로 할머니 될 나이인가 봐." <The End>
이 글을 적으면서 이러한 상황의 주인공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음을 나는 자주 생각하고 있다. 실제 나이는 상당하면서도 옛날 그 나이대의 노인들이 받았던 사회적인 시선과 대접을 원치 않고 있는바 근래 들어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고 (사실 밖에 외출할 때 썬크림을 거의 바르지 않았고 기타 화장품도 그동안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 작년 여름부터는) 낯바닥에 화장품을 입히고 있으며 저녁 洗顔(세안) 후에도 열심히 바르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들로부터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그로부터 작은 만족을 얻어보기 위해...
잘하는 일일까?
어제는 약국 처남 부부와 삼례에 가서 골프를 치고 디도일식에서 저녁 식사. 酒없이 按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