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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글을 읽었다

글만 쓰면 되는 것인가?

by 보나

아침부터 뼈 때리는 글을 읽었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으니 그런 제목의 글에 이끌렸던 것인가 생각해 본다.

그 글의 정체는 https://brunch.co.kr/@dong02/2850 '글을 쓰고 있다는 착각'이란 제목의 브런치 글이다.




내가 매일 쓰고는 있지만 갑자기 책을 쓰려하니 내가 진정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다. 그리고 진국이고 깊이 있는 글들을 조금씩 많이 읽어 보게 되면서 '나의 글에는 깊이가 없고 참 가볍게 쓰는구나'라고 반성하고 있었다. 그러던 와중, 위 글을 읽고 나니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글을 왜 쓰는지, 누구를 위한 글인지, 어떤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렇다 나는 육아휴직을 했고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올해 안에 출간작가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 시작으로 나만의 루틴을 잡기 위해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다. 나는 왜 매일 글쓰기를 하는가?


처음에는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아무런 목적의식 없이 흐트러진 채로 살고 싶지 않았다. 텅 비어 있는 시간이, 삶이, 나를 공허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로 채우고 싶었다. 채운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또한, 내면에는 출간작가가 되어야지 하는 무의식이 깔려 있기도 했다. 그러던 중 읽게 된 자기 계발서들은 행동을 시작하는 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




매일 글쓰기를 무작정 시작했다. 목적이 무엇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도 세세히 생각하지 않은 채로. 하지만 스스로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다가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건 과거에 많이 해봐서 얼마나 후회스러운 일인지 잘 알기 때문이다.


Just Do it을 실천하고 있다. 글을 쉽게 쓸 수 있다는 건 오래된 경력자가 아닌 이상 깊이 있는 글이기 어렵다. 가벼운 글들을 자주 쓰는 나에게 깊이가 필요한 시점이다.


깊이를 가지려니 글쓰기가 조금씩 어려워진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한다 생각하니 아무 내용이나 써도 되는지 두려워진다. 재미라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니 일부러 웃긴 글을 써야 하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나는 전문적인 작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초보 작가이고 초보에서 숙련자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다. 그 과정이 얼마나 짧을지, 길어질지는 알 수 없다. 그걸 나름대로 연습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일기장보다는 나은, 객관적인 시선의 글, 전문작가가 쓰는 깊이 있는 글보다는 또 가벼운, 그렇지만 쉽게 읽힐 수 있는 글. 지금은 그런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깨닫고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 그를 통해 자아를 성찰하는 중이다.


브런치는 아마추어 작가에게 최적화된 플랫폼이란 생각이 든다. 너무 정제되어 부담스럽지도 않고 '브런치'라는 이름이 주는 가벼움 또한 있어서 부담 없이 글을 쓸 수 있기도 하다. 그리고 그런 가벼움에서 창의성이 나오기도 한다. 글을 무겁게 생각하면 할수록 자꾸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할수록 더욱 잘 써지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든 글을 잘 쓰고 싶을 거다. 하지만 잘하기 위해서는 그전에 수많은 연습과 노력의 과정이 필수라는 걸 모든 사람들은 알고 있다. 어떤 사람이든 하루아침에 갑자기 실력이 늘어서 다른 사람이 될 수는 없다. 계속 흔들리겠지만 횟수가 늘다 보면 깊이도 깊어질 거라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쓴다. 성실함이 내 무기다.


매일 똑같은 일을 해야하고, 그 자리를 팔자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한다. 매일 일상적인 습관이 젖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습관이 단단히 들어서 마침내는 거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바닥에서 한 두 계단 올라가는 데 그치고 마는 것이다. 주변을 둘러보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성공하는지 관찰하고, 기회를 바라보고, 주저하지 않고 기회를 끌어안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나폴레온 힐'의 <생각하라 그리고 부자가 되어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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