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64일 차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어제는 매일 쓰기로 다짐한 후 처음으로 글쓰기를 하지 못한 날이다. 지금은 여름휴가 기간이지만 분명 글 쓸 틈에 중간중간 있었는데! 역시 습관 잡는 데는 적어도 66일이 필요한 게 맞나 보다. 63일 차에 글을 쓰지 못하다니..
아이의 방학이 시작되었고, 여름휴가를 왔다. 휴가지는 시댁이 있는 곳, 울산이다. 아이들은 울산에 가서 사촌언니들을 만나 놀 생각에 들떠있었다.
휴가기간 중에도 꼬박꼬박 시간을 만들어 매일 글을 썼다. 그런데 내려오자마자 저녁 바닷가를 갔다가, 계곡을 가고, 해수욕장에 가서 노는 강행군을 했더니 몸이 지쳤다. 분명 매일 운동도 했는데 내 체력이 강해지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눕고 싶었다. 나와서 맥주 한 잔 하자는 시댁식구들의 말에 나가서 간단히 맥 주 한잔을 마셨다. 방에 들어와 잠깐만 눈을 붙인다는 게 일어나 보니 다음날이었다!!
사실 자면서도 내 무의식은 얼른 눈 떠서 글을 써야 하는데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피곤을 이기지 못하고 잠이 들어 버렸다. 66일의 습관 잡기가 끊어져 버렸다. 그렇지만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오늘은 또다시 쓴다.
나는 무얼 위해 글을 쓸까?
매일 글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하면서 달라진 점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육아휴직을 하고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해이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마냥 늘어질 것 같고, 그런 나 자신을 지켜보는 게 힘들 것 같았다.
글을 쓰며 책도 매일 읽기 시작했다. 뿌듯했고 매일 루틴을 지키는 게 보람찼다. 내가 뭐라도 된 거 같았고, 스스로 자존감이 올라가기도 했다. 꾸준함을 쌓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내면이 조금씩 단단해졌다.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예전보다 부정적인 마음이 자주 올라오지 않았다. 부정적 감정이 올라왔다가도 짧게 왔다가 기분이 나아지기도 했다. 글쓰기를 마음먹고 하는 건 정말 치유의 힘이 있다. 그래서 부부싸움을 잘 안 한다는 내용의 글도 썼었다. (https://brunch.co.kr/@clearsky86/136)
이제는 쓰기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 같다. 글쓰기로 인해 삶이 꽉 채워졌고, 나의 생각과 기억들이 박제되고 있다. 너무도 당연히 오늘 하루의 깨달음을 기록하게 된다. 이 깨달음이 누군가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나만의 작은 변화를 위해 글을 써보시기를.
인간은 계속 변화하는 동물이다. 변화는 움직임이다. 자전거가 계속 움직여 앞으로 나아갈 때 안정적인 것처럼 인간 역시 계속 움직여야 안정적이다. 한자리에 머물러 안주하면 녹슬어 버리는 게 인간이다. 고로 인간에게 진정한 안정은 움직임이다.
- 고명환, <고전이 답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