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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Sep 21. 2021

[취업10] 면접에서 반드시 해야 할 일

설득, 면접, 지원동기, 업무수행역량


기업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한 관문은 면접이다. 면접 전형에서 합격해야 입사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면접 결과로 기업은 채용여부를 결정한다. 여기서 반드시 짚어봐야 하는 내용이 있다. 기업은 왜 면접으로 직원을 선발하는지, 지원자는 왜 면접장에 나가는지 분명한 목적의식이다. 일 잘하는 사람을 뽑으려고, 그 회사에 합격하려고 면접을 진행한다고 정의하면, 그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 행동지침이 명확하지 않다. 취업준비생들에게 면접의 목적을 물어보면 대체로 그렇게 답변한다.


면접의 진행 방법과 소요시간은 기업마다 다르다. 직무 면접을 따로 배정해서 진행하기도 하고, 인성 면접과 묶어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각 면접의 소요시간은 10~50분 정도로 기업의 특성에 따라 운영된다. 직무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대체로 면접의 당락은 임원 면접에서 결정된다. 그럼 기업의 임원들이 지원자의 어떤 면을 평가해서 의사 결정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임원들은 분단위로 시간 관리를 할 정도로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순간마다 팀원들과 의사 결정을 해야 하고, 새로운 기획을 해야 하는 격무에 시달린다. 군대에 비유하면 전쟁의 성패를 좌우하는 전선에서 전략을 세우고 전투를 수행하는 대대장과 같다. 이런 사람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막중한 일도 감당하고 있다. 왜 그럴까?


기업이 신입사원 면접을 치르는 목적은 단순하다. 현재 그 기업의 구성원과 비슷한 사람을 선발하기 위해 면접 전형을 실시한다. 비슷하다는 의미는 겉으로 보이는 학력, 경력, 자격증 등을 뜻하지 않는다. 기업에서 인재를 논할 때 선호하는 특성이 있다. 산업과 분야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을 수 있어도 공통으로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다.


    1. 적극적인 사람

    2. 긍정적인 사람

    3. 능동적인 사람

    4. 자기주도적인 사람


임원들이 지원자를 평가할 때 앞에서 언급한 학력, 경력 등은 참고 사항이다. 면접을 통해 주고 받는 질문과 답변에서 언어적인 요소와 비언어적인 요소를 보며 지원자의 인성, 특성, 특질, 동기, 성격, 직무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걸음걸이, 첫인사하는 목소리, 시선처리(eye contact), 의자에 앉는 자세, 답변할 때의 음성, 표정, 손움직임 등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있는 것은 다 본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지원자가 답변할 때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 내용의 충실도 등을 고려하여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


지원자는 면접에 가는 목적을 분명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저 면접에 오라니까 들뜬 마음이나 너무 긴장된 상태보다는 면접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냉정하게' 면접 전략을 세워야 한다. 면접에 가는 목적은 단 한 가지로 정의한다. 상대방을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면접을 하는 것이다. 내 편으로 만든다는 것은 면접 위원들이 지원자를 우리 회사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한다는 의미다. 면접 위원으로 나온 임원들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보면 그들이 좋아할 만한 지원자가 어떤 유형인지 알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네 가지 적극, 긍정, 능동, 자기주도의 특성이 잘 전달된다면, 면접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현직 시절 면접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과 지난 4년 동안 매년 수백 명의 지원자를 지도하면서 관찰한 내용, 최근까지 공무원 및 공기업 외부 면접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면접 시 기업에서는 어떠한 메시지에 관심을 두는지 정리를 해보았다. 면접 시즌이 되면 기업에서 많이 묻는 질문이라고 해서 족보(?)가 돌아다니는데, 그런 것보다는 기업이 지원자로부터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내용, 즉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핵심 메시지에 집중해야 한다.


기업이 지원자로부터 가장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은 지원자가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다. 학창 시절 모범답안을 외워서 정답을 고르는 학습을 해서 그런지 자기의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익숙하지 않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닌 해답을 만들어 내는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 마찬가지로 채용 면접에서 중점을 두고 보는 것은 과거에 어떤 일을 했는가 보다는 앞으로 발휘할 만한 잠재력, 즉 역량과 장점을 평가할 만한 요소를 더 보게 된다. 이러한 내용을 포함해서 자신을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다음의 4가지 주제다.


    1. 지원 동기

       지원동기는 지원자의 관점과 기업의 관점에서 정리를 할 수 있다.


     ① 나는 왜 이 기업에 들어가야 하는가?

     ② 나는 왜 이 기업이 아니면 안 되는가?

     ③ 이 기업은 왜 나를 뽑아야 하는가?

     ④ 이 기업은 왜 나를 뽑지 않으면 안 되는가?


    이 질문들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자신만의 지원동기를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2. 장점과 역량

        기업은 면접할 때 3가지의 요소를 복합적으로 평가하여 인재를 채용한다. 직무 적합성, 인성, 대인관계 역량이다. 장점이라고 하면 인성과 대인관계 역량의 공통부분이고, 직무 적합성은 직무수행 역량이라고 보면 된다.


    3. 입사 후 비전

       입사 후 비전을 '꿈'으로 생각하는 지원자가 많다. 기업은 개인의 희망 사항을 해결해주고 자아실현을 시켜주는 곳이 아니다. 비전이나 포부는 단순히 시간이 흐르면 직급이 높아지고 책임 영역이 확장되는 그런 개념의 질문도 아니다. 지원자가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 Career Development Path(직무개발 계획)을 묻는 말이다. 기업은 항상 경영전략을 수립하여 경영목표를 달성하는데 모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기억하면서 입사 후 비전이라는 지원자의 계획을 설명해야 한다.


    4. 직무 준비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지난 1~2년 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묻는 말에 답하는 내용이다. 현재 가장 인기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자동차 산업 관련 기업에 들어가려는 지원자들이 많다. 이들은 대부분 학부 시절부터 관련 전공을 수강하고 외부 교육 등을 통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 실력을 쌓는다. 거기에 지원할 기업을 구체적으로 정해놓고 그에 맞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다. 지원자 자신이 이 직무에 가장 적합한 후보라고 설득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이다. 물론 이들의 합격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내용을 잘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게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하되 확신 있게 답변해야 한다. 이 부분은 Communication Skills에 속하는 영역으로 역시 다음에 자세하게 다룬다.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면접장에 가는 목적만 잊지 않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다. 면접은 면접위원을 설득해서 내 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면접위원이 듣고 싶은 내용을 간략하고 명확하게 전달하여 공감하게 만드는 의사소통 역량에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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