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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Sep 16. 2021

[취업08] 면접관은 지원자의 공백기에 관심이 없다

태도, 마음가짐

공백기를 두려워하는 취업준비생이 적지 않다. 짧게는 6개월이라도 공백기가 생기는 게 싫어서 인턴십에 지원하기도 하고 국비로 운영되는 전문 교육 과정에라도 들어가겠다고 한다. 인생의 목표를 제대로 정하지 못해 이것저것 해보다가 2~3년을 아무런 소득 없이 보낸 취업준비생도 있다. 방향성을 잃고 잘못된 선택으로 멀리 돌아서 제자리로 오는 일도 있다. 학교 진학부터 취업까지 뭐든지 한 번에 쭉 진행하지 않으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지원자 많다. 반면에 3개월이라도 인턴 경험이 없으면 불안해하는 지원자도 있다. 기업이 신입사원 채용할 때 직무 적합성을 본다고 하니 어디든 무조건 기업 근무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근거 없는 '뇌피셜'에 따라 부화뇌동하기도 한다. 


  "삼성전자만 연속 4번 떨어져 2년의 공백기가 있습니다. 이번 면접에서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소기업에서 인턴 생활을 하면 대기업에 지원할 때 도움이 되나요?"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를 준비해서 공백기 2년이 있는데, 질문을 받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학업은 2년 전에 마쳤고 졸업 유예 상태입니다. 아직도 졸업하지 않은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요?


    공백기와 관련해서 질문을 받아보면 위의 네 가지 유형 정도로 요약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공백기가 있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취업이 생각만큼 금세 되지 않아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 때문에 그런 것인지, 아니면 면접에서 질문을 받았을 때 마땅하게 답변할 내용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업에서 채용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전형할 때나 면접 위원이 지원자를 면접할 때 공백기는 당락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다만 왜 공백기가 있는지 질문할 수는 있다. 지원자가 시간과 목표 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소재로 적절하기 때문이다.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면접 위원이 반드시 물어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기업 조직관리는 MBO(Management by Objectives: 목표 관리)가 기본이기 때문에 지원자도 나름 목표에 따라 시간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기업과 직무와 관련된 교육과 실습이면 OK     


    외부 교육은 지원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되었다면 바람직하다. 국비 지원이나 자비로 대학과 외부 교육기관에서 시행하는 교육이 다양하게 개설되고 있다. 다만 취업에 급급해서, 아니면 받아놓으면 도움이 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참여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교육 기간은 1개월에서 6개월로 다양하다. 삼성그룹에서 운영하는 SSAFY(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의 경우 1년 동안 진행된다. SW관련 직군 희망자에게는 유익한 과정이다. 하지 목표로 정한 직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다면, 굳이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할 필요는 없다. 직무 수행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공백기가 길어질까 불안해하는 것은 염려에 지나지 않는다. 면접 위원은 지원자의 공백기가 궁금할 뿐이다. 즉 당락과는 관련이 없다는 의미다.

    불합격으로 재수를 해야 한다면, 다음 지원할 때까지 꾸준한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특히 여성 지원자의 경우 별도로 운동하는 게 없으면 복싱을 하라고 한다. 면접 위원을 설득하는 데는 적극적인 마음가짐과 태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면접에서 탈락하는 건 직무 적합성 부족보다는 인성 적합성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2~3개월 정도 운동에 집중하다 보면 건전한 신체에 건전한 생각이 깃든다는 말처럼 건전한 자아상을 만들 수 있다. 면접 위원은 말만 잘하는 지원자를 기대하지 않는다. 공백기에 대해 질문을 받더라도 주눅이 들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답변하는 지원자의 모습에 호감을 갖게 마련이다.


인턴십을 왜 하려고 하는지 먼저 목표를 분명히 하라     


    채용형 인턴십 지원은 적극적으로 권하지만, 체험형 인턴십은 되도록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 낫다고 할 수 있다. 삼성, 현대, SK, LG그룹 등 대기업 계열사에서는 채용 전환을 전제로 인턴십을 운영하고 있다. 채용형 인턴십은 선발 과정이 신입사원 채용 프로세스와 동일하다. 약 6주에서 3개월 동안 인턴 실습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환 면접을 시행하여 채용하는 시스템이다. 채용형 인턴십은 희망 직무와 본인의 적성과의 적합성을 입사 전에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체험형의 경우 물론 인턴십 기간 중 뚜렷한 역량을 보여줬다면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거의 드문 일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체험형은 주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 중견 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학과 연계하여 현장 실습 등으로 진행하는데 짧게는 3개월, 길게는 거의 1년 정도 지속되는 곳도 있다. 체험형 인턴십 지원자들은 직무 연관성보다는 단지 기업이 어떤 곳인지 경험해보겠다는 목적으로 지원한다.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굳이 권하지 않는 유형이다.


공백기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설명하라 


    여성으로 이공계 전공에 2년 공백기가 있다면 십중팔구는 PEET(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를 준비했던 지원자다. 약사는 전문직이라는 이점 때문에 경쟁률이 약 9:1 내외 수준이다. 2년 동안 준비해도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기업의 면접 위원은 지원서에 있는 내용으로 PEET를 준비하다 왔는지 알 수는 없다. 다만 2년의 공백기가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궁금하니 그 기간에 무슨 일을 하며 보냈는지 물어볼 확률은 99%이다. 하지만 지원자는 2년을 투자하고도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말하고 싶지 않은 소재일 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는 피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PEET를 지원한 동기를 물어보면, 대부분 부모의 권유에 따라 시작했다고 대답을 했는데 다들 미련 없이 그만뒀다고 했다. 하다 보니 힘도 들고 본인이 갈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방향을 바꾸어 취업으로 나섰다고 했다. 면접 위원이 듣고 싶은 내용은 둘러대는 핑계나 이유가 아니다. 진짜로 우리 회사에 들어올 의지가 있느냐이다. 회사가 어쩔 수 없어서 잠시 들렀다 가는 피난처나 도피처로 생각하지는 않나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목표로 진로를 명확하게 설정했는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면접 위원을 설득하는 방법은 지원자의 현재 목표는 해당 직무를 수행하면서 전문가로서 경영 목표 달성에 이바지하는 것 이외에 그 무엇도 없다. 과거보다는 미래 지향적인 이야기로 설득해야 한다.


떨어지는 이유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라     


    최종 면접에서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들에게 해주는 말이 있다. 인생은 반응보다 해석이 중요하다. 이번에 회사에서 뽑지 않은 이유는 기본기를 다져서 6개월 후에 입사하라는 배려로 여기고 다음 기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실력과 자격이 충분히 갖춰졌는데도 불합격을 했다면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다른 지원자들이 월등했던 관계로 아깝게 간발의 차로 떨어졌거나, 둘째는 면접 도중에 지원자가 보여준 말, 행동, 태도, 성격 등 복합적인 요소가 면접 위원의 호감을 사지 못했기 때문이다.      

    합격하지 못한 지원자 중에는 억울함과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하지만 이번 면접에서 알게 된 자신의 약점을 보강하여 준비하지 않으면 다음 기회에도 같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으므로 면접 내용을 복기하여 분석해야 한다. 특정한 기업에서 연속으로 탈락했다고 해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면접 위원은 그런 경우 지난 면접에서 왜 합격하지 못한 것 같은지 질문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실제로 떨어진 이유를 말해달라는 게 아니다. 지난 6개월 동안 지원자가 무엇을 어떻게 보완하고 왔는지, 이번에는 합격할 자신이 있는지 각오를 보여달라는 의미다.      

    삼성전자에 지원했다가 3년 동안 6번 떨어지고 7번째에 합격해서 엔지니어로 근무하고 있는 WS 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 면접에서 왜 취업 기간이 길어졌냐는 집요한 압박 질문에 대해 주눅이 들지 않고 자신 있는 목소리로 삼성전자가 자기를 뽑아야 하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했다. 쉽지 않은 면접 과정이었지만 이전과는 확실하게 바뀐 자아상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면접 위원들도 WS 군의 태도를 높이 평가한 것으로 결론을 지었다.


공백기를 갖게 된 합리적인 설명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 요인이 된다 

    

    졸업 유예를 하는 지원자들이 적지 않다. 아무래도 취업 이전에 소속이 사라지게 되면 학생도 아니고 사회인도 아닌 어정쩡한 주변인이 되어버리는 정체성의 문제 때문에 졸업을 늦추는 것으로 판단한다. 물론 학생 신분으로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정보 접근에 대한 혜택이 사라지는 두려움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졸업 유예에 대해 큰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확실하게 밝혀둔다.      

    면접 위원을 만날 때 주의해야 할 점이 한 가지 있다. 절대로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컵에 물이 반만 차 있는 것을 본다면,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아직도 물이 반이나 남았다고 해석해야 한다는 뜻이다. 상담하다 보면, 자기를 기업에서 부정적으로 볼까 봐 걱정하는 지원자들이 종종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확신이 없어서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서다. 이런 지원자는 면접 위원이 단번에 알아차린다. 합격 고려 대상이 아닌 배제 대상으로 분류된다는 뜻이다.      

    공백기가 있다거나 그 기간이 길다고 해서 이를 흠으로 생각하는 면접 위원은 한 명도 없다. 다만 그 기간에 무엇을 했는지 궁금할 뿐이다. 앞에서 얘기한 바와 같이 무엇을, 왜, 어떻게 했는지만 잘 설명하면 된다. 여기서도 중요한 건 내용을 전달하는 태도다. 뭔가 약점을 들킬까 봐 전전긍긍하는 지원자와 자신 있게 자기의 생각을 전달하는 지원자 중 어느 쪽에 관심을 둘지 뻔다. 내용을 아무리 번지르르하게 잘 정리하고 가공했다고 해도 지원자의 비언어적 요소를 평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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