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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Apr 09. 2022

개나리 꽃이 봄을 배달했다

봄, 개나리, 목련, 노란꽃, 생명, 자연, 인생

인문학 글쓰기 과정을 마치고 도서관에 들렀다.




집으로 가는 길 아파트 담장에 개나리가 활짝 피었다.

진짜 봄이 왔다.

군데군데 몽우리가 아직도 퍼런 빛을 띠고 있었으나,

눈에 잘 띄지는 않는다.


도서관 경내 둘레에도 피어 있었지만,

거기서는 목련꽃에 정신이 팔려

미처 개나리에 관심을 갖지 못했다.




추운 겨울을 한 네 달 정도 지내고 나면,

어김없이 봄은 다시 찾아온다.

100살까지 산다면,

앞으로 마흔네 번 새봄을

맞을 수 있는 福이 남아있다.


그때 개나리는 지금과 같은 모습일 거다.

나는 더 해어지고 닳아서

피부는 지금보다 더 쭈글쭈글하고

몸에서는 쿰쿰한 내를 낼 것이다.


1년을 주기로 새롭게 피는 개나리보다

화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래도 좋다.

인생이 항상 개나리처럼

산뜻하고 예쁠 수만은 없으니까.


자연을 보며 인생을 관조할 수 있다면,

이 또한 복이다.


- 인천 북구도서관 내 목련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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