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우직함, 꾸준함, Steady and slow,
때로는 미물에 지나지 않는 소가 사람보다 지혜롭다.
직장에 다닐 때는 서두를 일도 없고
그렇다고 늦장 부릴 일도 없었다.
개인의 성과가 좋다고 해서
정해진 연봉에서 더 받는 일도 없고,
성과가 부진하다고
연봉이 삭감되지 않기 때문이다.
홀로서기를 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뛴 만큼 성과를 낸 만큼 나오니까...
홀로서기 6년 차...
아직도 서두르지 않는다.
두려움이 있다.
방향에 대한 확신도 완전하지 않다.
2020년 초에 터진 Covid-19는
뜻밖의 변수로 등장했다.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해 7월 한 출판기념 북콘서트에서
코치 한 분이 그랬다.
서두르지 마세요.
이 말 한마디가 머리를 댕 하고 쳤다.
그때 떠오른 말이 우보만리다.
맞다.
급하다고 서둘러서 그르칠 필요는 없다.
진로 코칭을 할 때 1, 2년 늦어진다고
늦는 게 아니라고 하면서
정작 내게는 그렇게 적용하지 않았나 보다.
여전히 방향은 중요하다.
하지만 슬슬 스피드를 내야 할 때는
'들소'처럼 스피드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