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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레인튜너 Apr 20. 2022

나의 주적 두통

두통, 고통, 의욕 상실, 건강, 건전한 정신

어제 아침과 마찬가지로 오늘 아침에도 머리가 아프다.




   반납하러 북구도서관으로 향했다. 30 걸었다. 습관에 따라 신의주찹쌀순대국을 맛있게 먹었다. 먹고나니  수고한 위장을 달랠  도서관 앞뜰 벤치에 앉아 쉬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자세다(slouching).

두통 때문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힘들어 글쓰기는 하지 않았다. 진통제를 먹은  소파에 앉아 눈을 감고  시간을 보냈는데도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유튜브 크레이에이터 교육은 받는  마는  끝냈다. 도대체 오늘 들은 내용이 뭔지 기억 나지도 않는다.

바깥공기  쐬면서 걸으면 좋아질  같아 나왔지만, 아직까지 아프다.

두통은 젊은 시절부터 나를 꽤나 괴롭혔다. 군대 시절 군복 왼쪽  주머니에는 항상 게보린, 아스피린 같은 진통제를 넣고 다녔다. 직장 생활을  때는 두통 때문에 월차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은 날도 있었다.

신기하게도 미국에서 1 동안 연수할 때는 두통으로 고생한 기억이 없다. 진통제(pain reliever)    먹었으니 두통이 있었다고  수도 없다. 아마도 공기도 맑고 환경이 좋아서 그랬던  같다.  속에 지어진 아파트(3층짜리)에서 살았는데 8개월 동안 자동차 세차를   정도로 대기 환경은 항상 최상이었다. 호숫가와 멀지 않은, 지금도 다시 살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퇴직하고  이후로 두통이 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몸에 무리가 가도록 일하지도 않았고, 스트레스받는 일이 적으니 머리 아플 일이 없다. 요즘 신경 쓰는 일이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잠자리가 불편해서 그런가.

 쉬는  도움이 되겠지. 오늘은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도 땡땡이를 친다. 도서관 벤치에 앉아 푸른 하늘, 초록빛 가득한 가로수, 잔디 위를 뒤뚱뒤뚱 걷는 비둘기를 보면서 소위 힐링  해야겠다.


이어폰에서는 좋아하는 음악이 나와 세상의 소음을 차단해주니 공자님 말씀이 생각난다.


有朋自遠訪來 不亦樂乎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지금 즐길 수 있는 것들은 모두 내 朋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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