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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00자 생각

1200자 생각(20250623) - 칭찬

칭찬 청년 취준생 자존감 자신감 적극 긍정 능동 자기주도 리더십

by 브레인튜너

사실事實인가, 사기詐欺인가?




20여 년 전에《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책이 나왔다. 하도 인기가 많아서 읽었다. 그러나 기억에 남은 내용은 하나도 없다. 제목만 기억난다.


칭찬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칭찬 듣는 것도 좋아하지 않고, 칭찬하는 데에 박하다. 오죽하면 자식들 키우면서 큰 애들 셋이 어릴 때 칭찬보다는 훈계나 꾸지람을 많이 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다.


"어떻게 당신은 자식들에게 칭찬을 잘 안 해? 얘들에게는 격려가 필요한데..."

그랬다. 큰 애들 셋은 엄격하게 가르쳤다. 무슨 교육 철학이나 신념이 뚜렷해서 그랬던 건 아니었다. 어디 가서 실수하지 말라는 단순한 생각에 그랬다. 나는 엄격한 교육을 받으면서 자란 사람도 아니었다. 오히려 자유롭게 자랐다. 한 30여 년 전이었다. 큰아들 첫돌이 지나고 시골에 갔을 때다.


"얘야, 아이들 너무 엄격하게 키우지 마라. 내가 네 아빠를 엄하게 키운 걸 너무나 후회하고 있다."


부모의 역할이 뭔지도 모르고 되었고, 그저 아이를 바르게 키워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지향점이나 방법도 모른 채 그저 그렇게 희망 사항을 아이들에게 강요했을 뿐이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4번아들, 그리고 더 지나서 막내아들이 나왔고, 이 둘은 자라면서 위의 셋과는 같지 않은 특성과 성향인 걸 알게 되었다. 그제야 아이들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안타까움을 넘어 부모로서의 허물이다. 칭찬하는 말 한마디만 했으면 되는 거였는데...


지난주는 수요일을 제외하고 어제까지 많은 청년들을 만났다. 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들이다. 이들을 대상으로 강의하면서 한 일은 별거 없다. 질문을 던졌다. 묻는 말에 스스로 답을 찾도록 했다. 내면에서 동기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쟤도 하네, 어, 얘도 하네, 나라고 못 할 게 있나?"


자기 주도 리더십을 키우도록 했다. 별 내용이 없는 말에 청년들의 눈빛이 바뀌는 걸 보았다. 열정과 패기는 말로 해서 전달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인드셋, 의지, 목소리, 자기 생각, 태도 등 내재적인 특성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이면서 자기 주도적이면 못 할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는 걸 느꼈다.


일본어에는 言靈(ことだま코또다마)이라는 표현이 있다. 말에 신령한 힘이 있다는 뜻이다. 사람은 입으로 음식을 먹으며 육신을 보존할 에너지를 얻는다. 동시에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마음을 세워주고 희망을 실현해 주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멘탈 에너지를 제공한다.


칭찬, 우리의 젊은이를 살리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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