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많아지고 네 곁의 누구도 힘이 되지
않아 외롭겠지만 가끔은 모두가 그렇단
사실을 잊지 마.
내 사람 같은 친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 너를 쓸쓸하게 하지만
사실은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
골목마다 사람마다 바람만 가득한 차가운
이 세상에 금쪽 같은 시간을 뚫고 네 안부를
물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 만으로
너는 충분히 행복한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마.
누군가는 너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걸 너의
우울을 끌어 안기 위해 위로를 하고 있다는 걸
슬퍼하지 말고 괴로워 하지 않길.
바람도 가끔은 불기가 지겨워 적막하고
해바라기도 가끔은 목이 아프고 연어도 가끔은
제 갈 길이 막막해 폭포에 쓰러지곤 하는데
네가 지금 좌절이 된다고 해서 홀로 울지 않길.
너는 많은 사랑을 가진 사랑으로서 사람이 된
사랑의 존재라는 걸 절대 잊지 마.
-'내 곁에 너를 붙잡다' 중-
-수레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