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잃다

난 어디에 있는 거지

by 클레멘타인

어느 날 당신은 색을 잃어버렸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을 찾아 다녔다. 아무것도 내 것이 아니었고 당신은 시간에 휘감겨 그냥 천천히 썩어 갔다.


부패한 무언가의 색은 모든 것의 합이자 처음의 끝

꺼멓게 꺼멓게 말라갔다.


거울을 들춰 본다.


여지껏 당신이 생각해오던 것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어 눈물이 났다. 낯설어. 내가 지독하게 혐오해 오던 그것이 되어 있었다.


왜 우린 잃어 가기만 하는 걸까.


자꾸만 소실되는 해안가의 모래처럼 철썩 처얼썩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 남은 건 그렇고 그렇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렇고 그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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