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볕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by 클레멘타인

오후에 볕이 잘 드는 까페 창가에 앉아 있다 보면 문득 당신이 떠오릅니다. 기분좋은 감정에 심취해 커피향을 맡다보면 당신이 떠오릅니다.

딱히 카페에서 당신과 함께 한 기억도 없는데 말입니다.


처마 밑에 고드름처럼 마음 끝에 얼어 붙은 당신이였는데, 볕에 뚝뚝 녹아나듯이 날이 좋으면 당신이 떠오릅니다. 참았던 눈물이 주룩주룩 흘러서 이제 당신 얼굴 같은 건 절대 기억 안 할 줄 알았는 데, 여전히 눈치 없는 당신은 좋은 순간이면 자꾸만 떠오릅니다.


바닥이 없는 마음 깊은 곳에서 찰랑이는 수면 위로 붕 떠올라 자꾸만 떠다닙니다. 그렇게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면 당신이 밝게 웃고 있습니다.


사랑의 볕이라는 게 그런건가 봅니다. 그 따스했던 기억이 남아서 자꾸만 가슴이 덥혀지는 일 같은 거 말입니다. 몸도 마음도 자동 반사적으로 당신을 그리는 데 손 쓸 방도가 없습니다. 볕이 좋아서, 당신이 좋아서, 하루가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https://youtu.be/7mJLmpuxz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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