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당신 꿈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by 클레멘타인

미안해.

어제 밤에 당신 꿈을 꿨어. 그러면 안된다는 죄책감을 꿈에서도 느껴 마음이 발버둥쳤어. 그래도 나는 모든 걸 뒤로하고 당신을 안았어. 그게 또 너무 좋아서 눈물이 났어. 꿈에서 행복함과 죄책감이 서로를 스쳐갔어. 나는 어떻게든 마음을 부정하면서 자꾸 당신을 따라갔어.


꿈에서 당신은 이제 그만하면 당신곁에 오라고 했어. 이제 너는 그래도 된다고 했어.


나는 당신 허락을 받으면서 선뜻 대답하지 못 했어. 내게 숨어있는 비밀을 털어놓을까. 나는 사실 겁쟁이라 그럴 용기가 없다고. 그래서 계속 마음으로만 그리고 있다고.


당신이 이해해 줄 것 같지 않아.

당신은 나랑 다른 사람이니까. 그 다름이 우리로 만들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거니까. 나는 슬퍼서 엉엉 울었어. 꿈에서 술을 진탕먹고 당신을 찾아갔어. 꿈에서도 취기를 느낄 수 있어. 신기하더라. 팔딱이는 심장소리가 생생하게 느껴져 꿈인걸 잊을 정도였어. 당신은 말없이 내 등을 훓어내리며 내 심장의 고동을 세고 있었어.


너 많이 힘들구나.


그말이 좋더라.

이해하고 인정해주는 그 말이 참 좋더라.


아침에 일어나 전화기부터 찾았어. 현실은 변함이 없고 우리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어. 내가 어제 당신 꿈을 꿨으니, 나는 당신 꿈에 찾아갈 수 없었겠지.


아. 꿈에서라도 당신을 마음껏 사랑할 걸 하는 생각이 들어 후회했어. 그런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내가 바보같다. 미안해.


https://youtu.be/afxLaQiLu-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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