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아껴보던 책이 물에 젖어 울고있다
얼룩진 물기가 지워지지 않는다
순식간에 그대로 물들어버렸다.
한 장 한장 마다 눈에 밟히는 것은
아마 내가 읽어내려가야 할 것이 많이 남아서리라.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넘어가는 길목마다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다. 지울 수 없는 누군가를 가진 사람처럼 자꾸 신경을 흐트린다.
꼬독꼬독해진 종이가 부풀어 바람이 스민다. 짐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드나들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들어와 어울릴 수 없는 단어와 단어 사이를 메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