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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Nov 02. 2017

66. 습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아껴보던 책이 물에 젖어 울고있다

얼룩진 물기가 지워지지 않는다

순식간에 그대로 물들어버렸다.


한 장 한장 마다 눈에 밟히는 것은

아마 내가 읽어내려가야 할 것이 많이 남아서리라.

이 생에서 저 생으로 넘어가는 길목마다 조그맣게 자리하고 있다. 지울 수 없는 누군가를 가진 사람처럼 자꾸 신경을 흐트린다.


꼬독꼬독해진 종이가 부풀어 바람이 스민다. 짐작할 수 없는 무언가가 드나들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밀려들어와 어울릴 수 없는 단어와 단어 사이를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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