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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Nov 03. 2017

67. 숨 구멍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떠나겠다는 생각을 붙잡고 살아도

한 번도 떠난적 없는 사람처럼, 

매일을 가슴 속 어딘가 출구하나 내어 놓고 산다.


언제든 그럴 수 있겠지 하며 오늘을 외면해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을 짜깁어 그럭저럭 하루를 산다.


폭닥한 눈 이불로 호수는 무거워지고 그 위를 자근자근 밟아 동해 바다로 간다.

멸하지 못 하는 침묵이 발목까지 뒤 덮을 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 하는 물고기는 안다.


흙에서 태어난 잘못으로 이렇게 살아간다고.


가진 운명이 너무 지독해 저녁이면 거미줄로 그물을 짜고 밤이면 제 스스로 뛰어든다.  이렇게 해서라도 바다로 간다.


가자. 가자.

이제 그만 바다로 떠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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