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떠나겠다는 생각을 붙잡고 살아도
한 번도 떠난적 없는 사람처럼,
매일을 가슴 속 어딘가 출구하나 내어 놓고 산다.
언제든 그럴 수 있겠지 하며 오늘을 외면해도,
떠나지 못하는 이유로 시간을 짜깁어 그럭저럭 하루를 산다.
폭닥한 눈 이불로 호수는 무거워지고 그 위를 자근자근 밟아 동해 바다로 간다.
멸하지 못 하는 침묵이 발목까지 뒤 덮을 때, 물 한 모금 마시지 못 하는 물고기는 안다.
흙에서 태어난 잘못으로 이렇게 살아간다고.
가진 운명이 너무 지독해 저녁이면 거미줄로 그물을 짜고 밤이면 제 스스로 뛰어든다. 이렇게 해서라도 바다로 간다.
가자. 가자.
이제 그만 바다로 떠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