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클레멘타인 Nov 28. 2017

77. 말 못한 말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살집이 통통하게 오른 하얀 달,

좋다고 덥석 한 입 베어 물면 차고 딱딱해.


닿을 수 없는 것들은 왜 그토록 빛날까.

애쓰고 애써봐도 안 되는 일들은 왜 자꾸 눈에 보일까.


당신은 다 알면서 왜 모르는 척하는 걸까.

나는 왜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하고 싶을까.


우리 사이에 하얀 달을 꺼내 반으로 갈라

그 속을 파보자.


그 안에 있는 절망과 기쁨, 도덕, 이성, 욕망을 긁어서 사랑만 넣자.

그대로 사랑만 채우자. 


꾹꾹 눌러 담아 와르르 쏟아질 때까지 꽉 잡고 놓지 말자.

그렇게 하자.




참깨와솜사탕 여기까진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76. 회복하는 인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