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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레멘타인 Mar 08. 2018

96.방조죄

#바다를사랑한클레멘타인



가난이 우리 사랑을 헤쳤을까.

무엇하나 확실한 것도 없이

스쳐가는 시간을 손에 잡으려고 발버둥 쳤을 때

그때, 가난이 우리 사랑을 헤쳤을까


아니다.

가난은 우리를 더욱 조여줬지.

희망이 살아있는 사람은 죽을 수 없어.


시간이 우리 사랑을 헤친걸까.

느려지던 시간이 빨리 감기처럼

듬성듬성 지나고,

되감기 해보면 좋았던 기억보다

서운한 기억만 씹혀버린 테잎처럼 남아있네.

그래서,시간이 우리 사랑을 헤친걸까


정답같은 건 평생 찾아낸 적도 없지.

그래도 찾아 헤맨 기억은 많아.


도대체,

그 많던 사랑과 진심은 무슨 연유로 죽은걸까.



@클레멘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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