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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지은 글

#622

by 조현두

비가 오면 하늘에서 후두둑 떨어지는 것은

어떤 마음을 담은 싯구였다

여린 빛으로 하늘을 덮은 귀갓길

마음에 들여놓은 저녁노을이 천천히 번져나가 가슴팍을 간지럽힌다

너를 생각하면

죽을 때까지 그리워하게 될 것에 대해 생각하며

먼 산과 침묵으로 대화하다

나도 모르게

어떤 노랫말이 툭 쏟아지는 일상

어렵게 꺼낸 말들은 어두운 도로

빗물에 젖어 들러붙은 낙엽이 되버리고 만다

배가 고프다

알 수 없는 것들이 웃기고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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