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듣고 싶은 마음

by 조현두

가끔 그런 것을 본 적 있었다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는

그런 단순한 인터넷 시답잖은 글


푸념인지 한탄일지 모를

그런 글들에는

박스 맨 아래 물러 터진 귤 같은

짙은 고단함이 질척하게 묻는다


아마 확인받고 싶으리라

현실이란 삶에

자기가 정말 잘하고 있는지 알고

사랑받을 수 있는지 묻고 싶으리라


어떤 날엔 누군가에게

그저 그런

아주 뻔한 대답이 나올지라도

듣고 싶어 지는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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