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볕에도 빨래는 마르던가요

#748

by 조현두

빨래가 쌓였습니다


비가 오지만 결국

빨래를 널었습니다


줄에 매달린 옷은 금세 무거워지고

빗방울은 끝까지 따라붙습니다


툭툭

빗소리에

잊으려던 일들

흙 내음처럼

방 안까지 스며듭니다


날마다 조금은 멀어지지만

아직 거기에 머문 내 마음처럼

마르지 않는 하루만

고요히 저녁까지 흔들립니다


날이 참 마르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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