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행복

#759

by 조현두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다

식탁 위 밥그릇,

창문 너머 저녁 바람,

작게 숨 쉬는 아이의 코끝까지


나는 분명 행복하다

그런데 왜 이렇게 피곤할까


아마 행복은

피로의 다른 이름인지 모른다

사랑은 돌봄의 무게로 오고

평화는 정리되지 않은 그릇 속에서 쉰다


오늘도 잠들기 전

나는 묻는다

이 피곤함이 사라지면

행복도 함께 사라질까


행복은 언제나 피곤한 얼굴로 온다

다정한 피곤이 오늘

나를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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