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없는 개나리

by 조현두

11월 노곤한 바람 기쁘게 품은 개나리

잔망스런 가지 사이로

선명한 볕

노우란 봉우리에 정성스레 입혔다


무자비한 북서풍에 피다만 꽃망울

툭 꺾여 시드는 날에도

철 없이 바람 든 개나리는

여느 봄날처럼 사랑스런 것을 기다렸다


벌도 나비도

사람도 없는

그 겨울 길목에

철 없는 개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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