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귤
by
조현두
Mar 11. 2020
작다는 이유만으로
마냥 귀엽게만 보고
이리저리 날
마구 대한다
높은 산 이름 훔쳐 따
제 이름 삼은 녀석들은
알알이 품어주고 소중히 여기건만
아무도 나는 품어주지 않는구나
그래도 나는 벗지 않겠다
온몸이 짓이겨지고 갈라져
내 안에 물이 모두 터져 시냇처럼 흐를지라도
내 하얀 속살 거친 소매에 꿰어서라도
변하지 않는 금 같이 고고하게
그리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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