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by 조현두

머뭇거리는 밤하늘

구름이 흐르는 소리가 깊이 울리는 날이면

언젠가 너를 우연히

정말 의도치 않게 만나게 되는

그런 상상을 한다


그런 날이 오면

우두커니 핀 민들레가 되어

조심스레 너를 올려다볼 텐데

너는 나를 기억할 수는 있을까

공허한 걱정만 된다


그냥 나를 스쳐가도

그냥 나를 알아봐도

좋지도 좋지 않을지도 모를

그 어떤 마음 사이

헛헛한 그리움만 가슴에서 미어지니

실타래 같이 긴 한숨 나풀대며

갈라진 입술 틈으로 흐른다

매거진의 이전글금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