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메아리

by 조현두


산 정상에 올라선

들리지도 않을 먼 거리에서

용기도 무엇도 아닌 속마음

바람 소리에도 묻힐 메아리에 담아 던진다


그제야 알게 되곤 하는 것이다

당신과 내가 서로의 목소리를 듣기에는

너무 먼 곳에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너무 다른 곳에 있는 모습이 되었음을


메아리는 내 코 앞에서

날 죽일 듯 흘겨보는 고요함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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