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노란 민들레
지난봄 우리 들녘에서
한낮에 눈부시게 빛나고
저 하늘 끝자락에 걸려선
온 세상 붉게 만드는 태양을 바라였다
제 머리는 태양보다 빛날 노랑으로 채워
고갤 쳐든 채
이파리는 활짝 펼쳐놓고 애타는 마음으로
하늘에 구애하던데
헌데 그 애처로운 몸짓 저곳에 닿지 않았나 보다
머리를 하얗게 세우더니 해맑던 노란 빛깔을 서글프게 잃고선
불어오는 애잔한 봄바람에 이리저리 일렁이는 민들레
가볍게 미련을 훠얼훠얼 털어내 보내고선
툭하고 고개를 꺾었다
나는 지난봄 민들레 마음
그리 꺾여버린 줄 알았건만
올봄 해맑은 민들레 마음은
녹음의 바다에서 촛불의 파도처럼 번져있었다
야속한 태양이 저 멀리서도 잘 볼 수 있게
노오란 은하수가 되어 우리 들녘을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