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지저귐

by 조현두

참새 무리는 아침이 되면

저 산에 걸리는 태양이 반갑다

온 동네 떠나가라 지저귀며 제 이웃의 안녕을 묻는다

참 찬란하게도 인사한다


세상이 검게 변하여 별들이 흐를 때

공포에 떨며 그 지저귐은 침묵하기에

이웃 숨결 서로 느끼며 거친 덤불에 숨어

숨 막힐 듯한 어둠을 이겨낸 것을 축하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 한 무리 참새

저녁노을 아련하게 깔리는 시간 맞이하면

이 나무 저 나무

이런저런 덤불 사이와 지붕을 날며

오늘 하루 즐거웠다고 서로 다독인다

곧 다가올 침묵을 알기 때문에

오늘의 행복을 잊지 말자고

맑은 눈도장 찍으며

하루의 행복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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