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by 조현두

한숨 크게 들이쉬어 내뱉은

그대의 숨결이 담긴 보랏빛 풍선

그 먼 길 가기 전 남겨둔 숨


내 머리만큼이나 크던 풍선

얄팍하던 달이 한가득 차오르는 시간들 보내니

시나브로 내 주먹만큼이나 작아져버렸다


그대가 남겨둔 숨결이 줄어드는 만큼

나는 점점 그대를 잊어만 가는 듯한데

어찌 이 쭈글쭈글한 고무 쪼가리를 버리질 못한다


보랏빛 그대 숨결

내게 마지막으로 남겨둔 마음인 것 같아서

쓰지도 못할 것 붙잡아두고만 있다

저 창틈으로 부끄러움이 비집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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