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도 가보고, 저리도 가보고
여길 짚기도 하고 저길 살피기도 하는
아가들은 무서운 것이 없는 듯 다닌다
그러다 문득, 뒤돌아 엄마가 없을 때
아가들은 울기 시작한다
무서워한다 공포스러워한다
훌쩍 커버린 나는
아기일 적에 가졌던 씩씩한 마음을 잃었을까
분명 나의 뒤에는 날 바라보는 엄마도 여전한데
마치 엄마가 없는 것처럼
어디선가 손을 놓친 아이마냥 멀뚱멀뚱
그래도 차마 울지는 못한 채로 훌쩍인다
커버린다는 건 그런 것이다
어디 하나 기댈 곳 돌아볼 곳 하나
마땅치 않아질 때
어른이 되곤 하는 것이니
혼자인 것도 아니면서
넘어지는 것이 참으로 무서워지는 때
그럴 때 어른이 되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