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줘

by 조현두

생이 가져오는 열기

그 고단함이 쌓인 하루에 치여서

녹아내릴 것 같은 발걸음 질질 끌고

너를 찾았다


한 여름 추근대는 바람은

늦은 밤 달빛에 쓸려나갔고

너는 선한 숨소리 내며

내 앞에서 참 예쁘게도 자고 있다


나는 괜히 자고 있는 너의 코에 내 코를 맞대 보았고

나는 곤히 자는 너의 손가락 끝을 만지작거리다

그 손을 깍지껴 꼬옥 잡았다


내일 아침

조금 이르게 해가 뜰 때도 내가 니 옆에 있을 수 있다면

니가 밤새 참

예쁘게 자더라고 말해주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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