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말랐던 꽃을 생각하며
잎사귀에 녹아들어
자줏빛 꽃망울로 나니
신비로운 색감
홀가분 다발 만들어
이 기분 네게 소분하면
모진 저 바람에
물 빠진 생기될지언정
그 빛깔은 천일을 가겠지
그 천일
날 기억해 준다면
꽃을 보는 것을 즐기기 시작하는 것은 제 인생에선 얼마 되지 않은 일입니다. 천일홍은 그 기간 중에서도 꽤 독특한 꽃으로 생각됩니다. 천일홍이란 이름도 그러하거니와 말렸을 때 색감이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에 깜짝 놀랐으니까요. 처음 봤을 때는 뭔 산딸기 같은 것이 달려있는가 싶은데 만져보면 뭔가 강아지풀 같은 것이 또 희한합니다. 다발로 만들었을 때 옹기종기 모여있는 그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이 맘때쯤에 아마 천일홍을 구하기 쉬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을이 오는 즈음하여 한 다발 만들어 집에 걸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