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일이 부끄럽습니다

by 조현두

겨울에 피어버리는 철 모르는 벚꽃마냥

어릴 적 사랑은 부끄러운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한 것 같아서

그 사람에게 저버린 것 같아서


종아리 굵어지고 솜털이 빳빳해진 지금도

어쩐지 사랑은 부끄러워집니다

내가 그대를 사랑해도 될지

내가 그대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두 부질없는 메아리처럼 공허하기만 한

고민입니다만

사랑은 매번 그럴싸한척하며 저를 괴롭히는지

모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