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게

by 조현두

서늘한 밤바람

침묵하는 밤바다

하늘이 바다가 되어 내 발끝에 걸리는 때


너를 이만 떠나보내기로 했어

멀리 가진 않는다

퉁명스럽다 생각은 말아

니가 아침엔 다시 올걸 알아


그래서 지금은 작은 가을을 맞을 거야

하늘에서 바다로 떨어진 이 가을

꿋꿋하게 자라도록 이 마음에 품었다

돌려보낼 거란다


너무 아름다웠던

너와 헤어질 준비를 하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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