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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나는 온전한 사과를 먹고 싶다. 다 먹었을 때 심지가 덩그러니 남는 사과 말이다. 누군가 예쁘게 깎아준 하얀 속살이 덩그러니 말라가는 사과 말고, 반질하고 붉은 껍질에 쌓여있는 온전한 사과를 먹고 싶다. 남이 깎아준 사과는 편의점에 파는 사과주스와 같다. 사과맛은 나지만 사과는 아니다. 심지 없는 사과를 사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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