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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나는 까닭 없이 까만 바탕에 얼룩덜룩 밝은 밤색 묻은 듯한 너의 머리를 만진다. 나와 지그시 맞춰주는 너의 눈은 초여름 숲속 나뭇잎을 뚫고 오는 햇볕이다. 그래, 내가 너와 함께 일 때 까무룩 잠든 이유를 이제 안다. 너의 눈 때문이었음을 이 여름이 다 가고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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