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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해외에서 일 잘하고 있었는데 코로나가 너무 심각해져서 다 정리하고 다시 들어왔다. 바다 건너 나가있는 동안 결혼한, 신혼 생활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은 선배를 오랜만에 만나기로 한날은 참 설레였다. 여전히 생기있는 선배를 만났건만, 그날 긴 대화는 기억나는게 제대로 없다. 오직 결혼은 외로워서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선배의 눈만 기억난다. 어쩐지 흘러간 것을 가엽게 여기는 듯 먼 구름을 찌르기만 하던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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