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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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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현두
Dec 21. 2020
꽃을 샀다. 골목을 걷다 보이는 꽃집, 문득 떠오르는 내 공허한 탁자. 나는 낯선 꽃가게를 마치 단골 국밥집 들어가 듯 들어갔다. 그러고는 꽃은 둘러보지도 않고 대뜸 물었다. 프리지아 있나요. 얼마지요?그렇게 프리지아 두 단 무심하게 사서 돌아오는 길. 내가 한참을 굶어 배고픈 사람처럼 꽃을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무엇을 산 걸까. 무엇이 고팠던 걸까. 탁자 위 프리지아 새초롬한 꽃망울이 봄을 부르며 천진하게 내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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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지아
꽃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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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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