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by 조현두

우리 사이에 잘 지내냐는 인사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너는 언제든지 나에게 인사 할 수 있었고, 나도 너에게 언제든지 인사 할 수 있을 텐데. 왜 그 시간들은 그냥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놓고서는 마침 생각난 듯이 인사하는지. 아니, 인사해야하는지. 인사를 할 수 밖에 없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이는 잘 지내냐는 인사가 어색하다. 마치 말라 버린 꽃에 물을 주는 일이다. 그러니 잘 말라버린 꽃에 물을 뿌리지 말자. 옛 색감 잃지않고 바스락거리는 마음을 괜히 촉촉하게 만들지 말자. 시들어버린 시간이라면 그대로 두자. 그대로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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