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by 조현두

눈이 내린다. 아주 뜨겁게 하얀 눈이 내린다.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밖을 나선다. 하얗게 변한 세상에 나를 툭 던져 본다, 그리고 조금 걸었다. 긴 발자국을 만들고 또 버리면서, 채웠다가 비웠다하며 이 계절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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