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

by 조현두

어떤 이를 그리워하는 마음은 고상한 밤이 여명에 다 씻겨내려간 후에도 남는다. 그러니 가까운 시간에 만나 손잡지는 못하더라도, 같은 곳을 보며 걸을 수 있기를 슬그머니 기대해볼까 한다. 그러면 조금은 나아질지도 모른다. 겨울 바람이 가녀린 별빛을 보채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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