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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by 조현두

토라진듯한 바람은 내 앞에서 어쩔줄 모른다. 침묵을 채워주는 바람이 흐르는 소리는 참 낯설게 말 걸어온다. 몇년이나 만난 사이건만 미안하게도 날 감싸안은 이 푸근한 바람아래에서 나는, 지난번 떠나보낸 봄을 그리워할 뿐이다. 그리고 그 봄도 나를 그리워할지 조금은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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