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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에 남겨진 단문들
#146
by
조현두
Jan 12. 2021
토라진듯한 바람은 내 앞에서 어쩔줄 모른다. 침묵을 채워주는 바람이 흐르는 소리는 참 낯설게 말 걸어온다. 몇년이나 만난 사이건만 미안하게도 날 감싸안은 이 푸근한 바람아래에서 나는, 지난번 떠나보낸 봄을 그리워할 뿐이다. 그리고 그 봄도 나를 그리워할지 조금은 알고 싶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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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
단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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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두
쓰는 사람. 마음을 쓰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 이야기 듣는 일을 하면서 마음을 일렁이는 일상과 작은 생각을 소분합니다. 많은 것들에 미안해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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