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

by 조현두

여자의 말은 반쯤 고백이었고 아리까리한 만남을 지속하는 남자를 당기는 것도 아니고 미는 것도 아닌 그러한 속뜻을 담고 있었다. 다만 슬픈 것은 그 사랑고백이 담긴 말이 수요 없는 공급이었다는 점이다. 여자가 술을 진탕 마시고 러시아어인지 프랑스어인지 스와힐리어인지 알아 듣지도 못 할 발음으로 밤늦게 남자에게 전화한 일은, 그로부터 일주일정도 뒷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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