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

by 조현두

사무실 오랜 화분에 죽어버린 이름 모를 나무. 갓 입사하던 시절 푸르른 빛은 말라버려 바스라졌다. 나는 처연한 화분이 보기 싫어, 건물 옆 편 외로운 자리를 골라 선명한 아침 볕 속에 고즈넉하게 맡겨두었다.


조금만 너의 시간을 보내보자.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싹을 낸다면, 내가 너를 화단 흙에다 심어줄게. 너를 기다릴게. 그리고, 미안하다.


돌아서기전 차가운 물 흠뻑 나목에 미련하게 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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