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4

by 조현두

놓쳐버린 시간은 사실도 거짓말인것처럼 잊혀지게 한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을 보내고나서야 시간이 내게 가르쳐준다. 계절이 내 것이 아니었고, 사랑이 내 것이 아니었고, 추억도 내 것이 아니었고, 명예도 내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져준다. 덕분에 내 것 하나 남은 것 없지만, 손가락 한 마디도 넘지 못하는 햇볕 같은 깨달음으로 따스해지는 시간이 된다. 그저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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