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5

by 조현두

물빛내음 차오르는 시절. 뜨겁다기엔 서늘하고 서늘하다가도 따가운 것이, 적당함이란 얼마나 애매한지 알려주는 계절이 있었다. 발끝에 걸리는 돌멩이를 툭툭차며 나풀 나풀 걷다가도 박혀버린 돌부리에 걸리어 걸음을 멈추던, 어째서인지 그 돌을 뽑아보겠다며 한참을 끙끙대던 하늘거리던 시절. 오늘 나를 달구는 볕이 슬쩍 밀어올리는 나의 사랑. 나의 기억. 너를 그린다. 아직 여물지 못한 사랑. 아물지 못한 기억. 그런 계절에 기댄다.

매거진의 이전글#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