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

by 조현두

이름 모를 바다 끝자락에 걸터 앉은 바위가 있는 곳.


섬바람이 바다에 남기는 지문은 파도가 되어 자갈을 간지럽히고, 몽글몽글한 자갈들은 두 살 아이가 되어 자지러지게 웃는 날.


햇살보다 하얗게 바스라지던 파도에 발 담군 널 보며 나는

사랑을 생각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하얗게 널 사랑하는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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