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

by 조현두

비가 오는 목요일이다. 생각해보면, 너를 목요일에 만날 때는 언제나 비가 온것만 같다. 사는게 힘들어 가만히 넋을 놓아야지만 겨우 살아갈 수 있던 시절. 더부룩한 여름 바람에도 쓰러질 것 같던 나약함에도 너는 물먹은 기타소리처럼 나를 깨웠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서 많은 기억들 엷게 바스라지더라도, 한 평이 조금 넘는 마음을 가지고 선하게 살것이란 믿음을 잃지는 않았을까. 나 지금도 내가 너를 그리워하나보다.


그래 목요일에 비가 오면 니가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 오늘 아침부터 내린 비가 밤이 되어도 그치지 않아서 좋았다. 널 하루종일 그릴 수 있어서 비처럼 그리워 지는 목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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