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2

by 조현두

푸르게 노래하는 하늘에 어느 이름 모를 목장의 하얀 양떼들이 올라서 춤춘다. 이런 날에는 꽃을 사는 수 밖에 없다.


하늘에 오른 하얀 양떼를 몰아 초록의 끝에 하나하나 달아보니 초롬한 안개꽃이 되었길래, 같은 하늘에서 지낸 청아한 햇살을 빌려 노란 해바라기를 다소곳이 감싸안아 주었다.


싱그러운 들꽃밭이 밀려드는 조용한 둔덕을 사무실에 말랑말랑하게 밀어놓는다. 참 청초한 여름이다.